LG전자가 지난 2분기에 1분기와 비슷한 19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초 증권사들의 전망치(평균 1640억원)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환율 하락과 IT(정보기술) 경기 침체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생활가전과 디스플레이에 이어 휴대폰의 성적표도 좋아져 3분기 이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2분기 영업익 1905억원

LG전자는 19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지난 2분기에 △매출 5조7962억원 △영업이익 1905억원 △순손실 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지난 1분기보다 0.1% 줄었으나 전년 동기(5조6152억원)에 비해서는 3.2% 늘었다.

영업이익도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전 분기(1906억원)와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순손익은 자회사인 LG필립스LCD의 실적 악화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실(1456억원)이 반영돼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부문별로는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와 디지털미디어(DM) 부문,디지털디스플레이( DD)등이 전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냈다.

전 분기 3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휴대폰 사업부문은 2분기에는 적자폭이 3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총 1530만대로 전년 동기(1209만대) 대비 26% 증가했다.

LG전자는 3분기에는 사업부문별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실적 개선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3분기에 2분기보다 2∼3% 증가한 5조9000억∼6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예상 뛰어넘은 '선전'

증권사들은 '의외의 선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의 평균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3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됐던 휴대폰 사업부문 적자 규모가 30억원에 그쳤다.

2분기 후반 들어 휴대폰 업황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3분기에 휴대폰 단말기의 급격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하지만 4분기에는 미주시장 신제품 출시와 3세대 단말기 판매 증가로 업황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주가가 신저가까지 떨어져 가격측면에서도 매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중 해외부문 호조도 기대된다.

한국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해외 자회사들의 손실이 증가했다"며 "본사로부터 들여온 재고가 늘어났다는 의미로 하반기 중엔 해외부문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상손실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LG필립스LCD의 적자폭이 증권사 예상치인 1400억원을 웃돈 까닭이다.

하반기에도 LG필립스LCD의 전망이 불투명해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고경봉·이태명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