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총리,좀 얌전히 계시는 게 좋겠소."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잇따른 '튀는 행동'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농담섞인 충고를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시작된 지난 15일 비공식 만찬 도중 러시아 민요가 흘러 나오자 갑자기 무대로 올라가 춤을 췄다.

이를 본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에서도 그랬고 멤피스에서도 그랬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언제나 좌중을 지배한다"면서 "좀 얌전히 있으라"고 농담조로 충고,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고이즈미는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도 같이 추지 않았느냐"고 받아쳐 참석한 각국 정상으로부터 "과연 동맹국"이라는 평을 받았다는 것.

한편 부시 대통령은 17일 G8 폐막 오찬 중 중동사태와 관련,"헤즈볼라의 형편없는 짓거리" 등의 점잖치 못한 발언을 하다 이 말이 마이크를 통해 생중계되는 해프닝을 벌였다.

부시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문제에 대해 대화하던 중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세력과 이들을 지원하는 시리아에 진절머리 난다"고 말한 데 이어 유엔에 대해서도 "좌절감을 느꼈다"며 불편한 심사를 표출한 것.부시는 또 "유엔이 할 일은 시리아로 하여금 헤즈볼라가 형편없는 짓거리를 하지 못하도록 말리는 일"이라며 유엔에 대해서도 푸념을 늘어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