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증시에서 업종 내 2등주가 1등주보다 주가가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대표주가 수익률에서도 2등주를 앞선다는 통념이 깨진 셈이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업종 대표주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업종 내 시가총액 1위인 업종대표주는 평균 1.0% 하락한 반면 업종 2등주는 3.07% 상승했다.

업종지수 대비 2등주의 초과 수익률은 평균 7.04%로 업종대표주보다 4.07%포인트 높았다.

이에 따라 1등주와 2등주 간 시가총액 차이가 축소되고 작년 말 2등주였던 CJ(음식료),SK㈜(화학),대우건설(건설) 등이 새로 업종 대표주로 등극했다.

연초 음식료업종 2등주였던 CJ는 상반기에 8.33% 하락했으나 1등주였던 하이트맥주가 29.17% 급락함에 따라 업종 내 시총 1위를 차지했으며,시총에서 S-Oil에 밀렸던 SK㈜도 상반기에 25.53% 올라 업종 대표주로 복귀했다. 또 대우건설도 상반기에 15.30% 상승,업종대표주였던 현대건설(3.88%)과 자리를 맞바꿨다.

철강·금속업종 대표주인 포스코가 상반기에 18.56% 상승에 그친데 비해 2등주인 현대제철은 60.38% 급등했고,2월 상장되자마자 유통대표주로 올라선 롯데쇼핑은 상장 후 7.13% 하락한 반면 2등주인 신세계는 상반기에만 8.35% 올랐다.

금융업종 내에서도 1등주인 국민은행이 0.65% 오르는데 그쳐 상승률에서 2등주 신한지주(9.87%)에 밀렸다. 이 밖에 전기가스업종 1등주인 한국전력은 상반기에 7.94% 하락한 반면 2등주인 한국가스공사는 3.92% 상승했다. 제지업종 내 1등주인 한솔제지도 상반기 39.03% 급락한 반면 2등주인 세림제지는 무려 68.10% 급등했다.

반면 통신업종에서는 1등주인 SK텔레콤이 7.46% 오른데 비해 KT는 5.88% 하락해 시총 격차를 더욱 벌렸고,섬유의류업종 내 1등주인 한섬(5.33%)과 2등주인 경방(-12.97%) 간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한편 업종 중에선 의료정밀이 상반기 중 42.3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철강금속과 유통도 각각 16.32%,8.31% 뛰었다. 이에 비해 종이목재(-22.39%),의약품(-17.44%),비철금속(-16.76%),전기전자(-15.24%),운수창고(-13.12%) 등은 내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