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닷새 만에 하락한 가운데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말 대비 8.01P(0.07%) 오른 1만747.3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2037.72로 0.37P(0.02%) 상승했으나 S&P500 지수는 1.71P(0.14%) 떨어진 1234.49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각각 22억주와 15억주였다.

AP통신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과 씨티그룹 등의 부진한 실적이 주가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국제유가는 배럴당 75.30달러로 지난 주말보다 1.73달러 급락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레바논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이렇다 할 해결책도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고 설명.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엇갈린 양상을 보이고 주 후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가격 등의 주요 지표 발표가 기다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는 한층 더 짙어졌다.

연준이 발표한 6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0.8%로 시장 예상치인 0.4%를 상회, 미국 경제가 여전히 건재함을 나타냈다.

반면 7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29에서 15.6으로 급락하고 전망치인 20에도 미치지 못해 생산 증가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종목별로는 맥도날드가 월드컵 특수의 영향으로 6월 동일점포 매출이 8.1% 늘어났다고 발표하면서 5% 넘게 뛰어 올랐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2분기 주당 순익이 1.05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06달러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큰 폭으로 밀려났다.

보스톤 컴퍼니 에셋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윌리엄슨은 "S&P500 기업들 중 80%가 향후 한달 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아직은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 기울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