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집중호우와 관련한 KBS의 '재난 방송'을 놓고 일부에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KBS는 이에 대해 "14일 밤부터 재난방송 특보체제 1단계에 돌입하는 등 이후 자체 매뉴얼에 따라 충실하게 재난 방송을 했다"고 해명했다.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는 16일 밤 늦게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15일 오전 10시55분 정규 프로그램인 1TV 'TV 동화 행복한 세상'을 삭제하고 'KBS 뉴스 속보'를 긴급 편성해 강원 영서 지역의 비 피해와 교통 통제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 KBS는 "15일 오후 4시5분부터 '뉴스 속보' 체제를 '뉴스 특보' 체제로 전환, 재난 방송을 강화했다"면서 "15~16일 속보 3차례, 특보 20여 차례 방송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KBS 홈페이지에는 'KBS가 조기에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본격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하지 않았다'는 네티즌의 지적이 5건 가량 올라왔다.

이에 대해 김동주 KBS 뉴스네트워크팀장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계속 특보를 내보내기 시작한 것은 16일 오전 11시41분부터가 맞다"며 "하지만 이미 15일 밤부터 철야방송을 통해 20~30분 단위의 속보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팀장은 "KBS는 태풍 '에위니아'의 한반도 상륙 이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15일부터 철야근무에 돌입했다"면서 "이번 집중호우의 경우도 자체 매뉴얼에 따라 단계별로 재난 방송을 충실하게 내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는 자체 매뉴얼에서 재난 방송 특보 체제를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자막방송과 함께 기상캐스터가 1분30초 분량의 정보를 전달하는 1단계, 20분 이내의 뉴스 속보 체제가 가동되는 2단계, 20분 이상의 뉴스 특보와 정규편성 변동 등이 이뤄지는 3단계다.

비상 체제 가동에 대한 판단은 뉴스네트워크팀의 건의로 보도본부장이 결정을 한다.

보도본부장은 재난방송본부장으로 사장의 허가 없이 독자적으로 재난 방송을 지휘할 수 있다.

한편 KBS는 17일에도 '뉴스 특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밤에도 철야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호우 지역이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고 피해지역 강우가 약해지고 있는 만큼 정규편성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뉴스특보를 시간대 별로 내보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