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들이 올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9승을 올릴수 있을 것인가.

미국진출 '1세대'이자 동갑내기인 김미현(29·KTF)과 박세리(CJ)가 9승 달성의 선봉에 서 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김미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의 하일랜드메도우즈GC(파71·길이 6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01타(68·66·67)를 기록했다.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함께 공동 1위다.

3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치른 뒤 일몰로 인해 마지막 한 홀을 4라운드에 앞서 속개한 김미현은 18번홀(파5)에서 파를 잡으며 선두를 유지했다.

박세리는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2타(68·68·66)로 폴라 크리머,라일리 랜킨(이상 미국)과 함께 선두권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이로써 박세리는 최종일 김미현 등과 시즌 2승을 다투게 됐다.

미LPGA투어의 '골프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은 2002년 역대 단일연도 최다승인 9승(박세리 5승,김미현 2승,박지은 1승,박희정 1승)을 합작했었다.

이번 대회에서 김미현이나 박세리가 우승하면 시즌 최다승 타이를 이루게 되고,앞으로 남은 대회가 13개인 것을 감안하면 최초로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조령아(22)는 합계 10언더파 203타로 이날 데일리베스트(6언더파 65타)를 기록한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함께 공동 6위에 포진해 뒤를 쫓았고,임성아(22·농협한삼인)는 합계 9언더파 204타로 8위를 달리고 있다.

이지영(21·하이마트)과 정일미(33)는 나란히 합계 5언더파 208타로 공동 14위에 올라 최종일 '톱10'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합계 8언더파 205타로 선두와 4타차의 공동 9위에 올라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