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 이어 GM대우와 쌍용차 노조도 파업에 들어갔다.

기아차 노조도 18일부터 파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국내 자동차 4개사에 '파업 비상'이 걸렸다.

GM대우 노조는 14일 회사측과 가진 17차 임금 및 단체협상 본교섭이 결렬되자 주·야간 각 4시간씩 총 8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 회사 노조는 오는 18일 교섭 결과에 따라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GM대우 노조는 올해 12만350원(기본급 대비 8.55%)의 임금 인상과 정리해고 기간 중의 퇴직금 재정산,근속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13일 호봉승급분을 포함,5만8500원(기본급 대비 4.16%) 인상과 추가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임단협을 진행 중인 쌍용차 노조도 이날 평택과 창원공장에서 부분파업을 벌여 전 사업장의 생산이 중단됐다.

생산관리팀과 출고사무소는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그 외 조립생산팀들은 2~3시간 부분 파업에 동참했다.

쌍용차 노조는 회사측에 임금 및 단체협상 재개를 요구했지만 회사측이 현 노조 집행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거부함에 따라 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노조는 임단협을 진행하던 중 노조위원장 등 전·현직 간부가 위탁급식업체 선정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임금 13만4285원(기본급 대비 10.5%) 인상과 주간 연속 2교대제 실시,복지기금 출연 및 장학복지재단 설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환율 급락과 고유가로 각 업체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상황에서 노조가 잇따라 파업에 돌입,자동차 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