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의 동기식 IMT-2000(3세대 영상이동통신) 허가가 취소된다고 해서 LG텔레콤 가입자에게 당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동기식 IMT-2000은 동영상통화와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3세대 통신이기 때문에 사업이 취소된다고 해서 LG텔레콤의 현행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문제는 미래다.

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는 지난 5,6월 고속하향접속패킷(HSDPA) 방식의 3세대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서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으나 3세대가 주력으로 자리를 잡는 날엔 LG텔레콤은 경쟁에서 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현재의 1.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에서 3세대에 버금가는 'EV-DO 리비전A'라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 연말께 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고 얘기한다.

LG텔레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시험한 결과 리비전A와 HSDPA에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V-DO 리비전A는 현행 EV-DO(SK텔레콤 '준',KTF '핌')에서 진화한 기술이다.

전송속도 등에서 HSDPA에 버금갈 수 있다.

다만 각국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비동기식으로 3세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글로벌 로밍(자기 휴대폰을 들고 나가 해외에서 그대로 사용하게 하는 것)에서 불리할 수 있다.

LG텔레콤이 기존 주파수로 리비전A 서비스를 하는 것은 동기식 서비스 상용화 시점을 연기해줄 때 정통부가 내건 조건이기도 하다.

정통부는 20006년 6월까지 IMT-2000 주파수로 3세대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6년 12월까지는 기존 주파수로 리비전A 서비스를 하도록 했다.

IMT-2000 허가를 취소하더라도 12월부터 기존 주파수로 서비스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현실적으로 봐도 그렇다.

동기식 IMT-2000 서비스가 불가능해진 마당에 LG텔레콤이 기존 주파수로 3세대 서비스를 하는 것까지 막는다면 이동통신 시장은 SK텔레콤과 KTF의 과점체제로 급속히 바뀔 수 있다.

이렇게 되면 3강체제를 구축해 경쟁을 유도하고 이용자 편익을 증대한다는 정통부의 통신정책 근간이 흔들린다.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가 14일 정통부 장관에게 올린 건의안에 '피해 최소화'를 넣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정통부 역시 동기식 3세대 서비스의 지속적인 발전과 소비자 편익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 리비전A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