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 IMT-2000 허가 취소] "책임지겠다…회사 선처해달라" ‥ 남용 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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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 LG텔레콤 사장(57)이 동기식 IMT-2000(3세대 영상이동통신) 사업권 취소 문제와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14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동기식 IMT-2000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 위해서는 대표이사가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담담한 목소리로 LG텔레콤이 동기식 IMT-2000 사업을 못하게 된 과정과 사임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남 사장은 먼저 "이번 일로 회사가 위기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내가 살자고 회사가 잘못되면 되겠느냐"면서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는 만큼 기업을 살리는 선에서 정통부가 잘 마무리지어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일로 인해 정통부 담당자들이 다쳐서도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LG텔레콤이 동기식 IMT-2000 사업을 할 수 없었던 사정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남 사장은 "한마디로 불가항력이었다"고 말했다.
동기식 IMT-2000을 하기 위해서는 단말기와 칩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퀄컴과 단말기 제조사들이 동기식을 완전히 포기하는 바람에 사업을 더이상 추진할 수 없었다는 것.
남 사장은 "그동안 동기식 표준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외국의 여러 기업에 협력을 타진하는 등 몸무림을 쳤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동기식 3세대 기술을 만들려고 미국 버라이즌,스프린트 등 유수 기업과 얘기를 해 봤으나 세계시장의 주도권이 비동기식으로 넘어가 어쩔 수 없이 사업을 미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도 없는 사업에 수천억 내지 조 단위를 투자할 순 없었다"며 "무모하게 투자했다면 회사와 주주에게 큰 손실을 입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정통부가 이 같은 사정을 참작해 기존 주파수(1.8㎓) 대역에서 3세대에 버금가는 'EV-DO 리비전A'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또 LG텔레콤이 연말이면 리비전A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권을 반납하고 출연금 1조1500억원 가운데 미납한 9300억원을 내는 방안과 사업권을 취소하고 대표이사가 사임하는 방안(주파수 할당 대가 4년분 961억원 추가납부 포함) 중 회사를 살리기 위해 후자를 택한 셈이다.
그는 "아내에게 '물러나야겠소'라고 했더니 '고생하셨어요.
전 괜찮아요'라고 위로하더라"면서 "정통부가 기업을 살리는 방향으로 행정처분을 해주면 좋겠다"고 거듭 호소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남 사장은 14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동기식 IMT-2000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 위해서는 대표이사가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담담한 목소리로 LG텔레콤이 동기식 IMT-2000 사업을 못하게 된 과정과 사임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남 사장은 먼저 "이번 일로 회사가 위기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내가 살자고 회사가 잘못되면 되겠느냐"면서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는 만큼 기업을 살리는 선에서 정통부가 잘 마무리지어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일로 인해 정통부 담당자들이 다쳐서도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LG텔레콤이 동기식 IMT-2000 사업을 할 수 없었던 사정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남 사장은 "한마디로 불가항력이었다"고 말했다.
동기식 IMT-2000을 하기 위해서는 단말기와 칩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퀄컴과 단말기 제조사들이 동기식을 완전히 포기하는 바람에 사업을 더이상 추진할 수 없었다는 것.
남 사장은 "그동안 동기식 표준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외국의 여러 기업에 협력을 타진하는 등 몸무림을 쳤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동기식 3세대 기술을 만들려고 미국 버라이즌,스프린트 등 유수 기업과 얘기를 해 봤으나 세계시장의 주도권이 비동기식으로 넘어가 어쩔 수 없이 사업을 미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도 없는 사업에 수천억 내지 조 단위를 투자할 순 없었다"며 "무모하게 투자했다면 회사와 주주에게 큰 손실을 입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정통부가 이 같은 사정을 참작해 기존 주파수(1.8㎓) 대역에서 3세대에 버금가는 'EV-DO 리비전A'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또 LG텔레콤이 연말이면 리비전A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권을 반납하고 출연금 1조1500억원 가운데 미납한 9300억원을 내는 방안과 사업권을 취소하고 대표이사가 사임하는 방안(주파수 할당 대가 4년분 961억원 추가납부 포함) 중 회사를 살리기 위해 후자를 택한 셈이다.
그는 "아내에게 '물러나야겠소'라고 했더니 '고생하셨어요.
전 괜찮아요'라고 위로하더라"면서 "정통부가 기업을 살리는 방향으로 행정처분을 해주면 좋겠다"고 거듭 호소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