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졸업반 여대생이 찾아왔다.

3일째 머리가 아프며 어지럽고 설사에 열도 나면서 기운이 빠지고 무릎 뒤쪽이 저리면서 아프다고 한다.

이 여대생은 평소 하루 두 끼만 식사하는데 한 끼니에 밥 반 공기만 먹는다.

항상 그렇게만 먹고 버틸 수 없으므로 어쩌다 과식을 넘어 폭식을 하니 소화기가 버틸 수 없어서 만성 위염과 과민성 장 증후군이 된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불규칙한 식생활과 잠은 새벽 2~3시가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고 오전 10시가 넘어서 일어나니 전반적인 체력 저하 역시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나기 특별식으로 보리밥을 먹었는데 함께 먹은 다른 사람들은 별 문제가 없었으나 유독 혼자서 시간이 갈수록 복통과 설사가 심해지며 오한과 발열이 나타났다.

평소에도 장이 약해 찬 음식을 먹으면 즉각적인 설사와 복통이 있었는데 시원한 성질에다 상하려고 하는 보리밥을 먹었으니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건강한 사람이라면 완전히 상하지 않았기에 이겨낼 수 있었겠지만 체력이 떨어져 저항력을 상실한 사람에겐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음이다.

여럿이 함께 식사했음에도 유독 혼자서 병이 발생한 것이 그 증거이다.

이 환자는 기초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과로했고 신선하지 않은 음식을 먹은 까닭에 더욱 더 몸의 원기가 부족해졌으며 설상가상으로 감기까지 겹쳤다.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음식상(飮食傷)과 과로상(過勞傷) 및 외감병(外感病)이 겸했다고 하지만 서양 의학에서는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가 상한 음식을 먹어서 발생한 장염이라고 할 수 있다.

피로 회복과 원기 충전을 위해 절대적인 안정과 태음인 과민성 장 증후군에 응용하는 조위승청탕가감방으로 치료했다.

여름 장마철은 후텁지근해서 체력 소모가 크고 음식이 상하기 쉬워 항상 조심해야 한다.

또 체질에 맞는 식생활을 즐겨야 하며 전반적인 생활 패턴을 규칙적으로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