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애프터서비스(AS)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에 과도한 가격(금리)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간접투자상품 콜백(call-back)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각 지점에서 새로 유치한 펀드 가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를 조사하고 불만사항을 점검하는 제도다.

은행 본점의 텔레세일즈팀에서 가입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졌는지,설명확인서에 서명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다.

내부 통제와 고객 만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이 펀드 판매 경쟁에만 치중해 책임 있는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많다"며 "이 같은 부작용을 막고 고객 의견을 상품 판매 등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6월부터 '와우콜(wow-call)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1000만원 이상 신규 예금 및 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 다음날 지점장 등이 전화를 걸어 감사인사를 하고 불만 사항을 청취토록 하는 제도다.

본점에선 대상 고객을 무작위로 뽑아 전화를 받았는지 여부와 만족도 등을 조사,지점별 고객만족도 평가에 반영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점별로 지점장을 포함한 책임자급이 매일 5명 이상 고객에게 와우콜을 하도록 의무화했다"며 "합병 후 고객 이탈을 막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