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을 쏘아 일반 난보다 최대 5배가량 비싼 고부가가치 희귀 돌연변이 난이 탄생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강시용 박사는 난 전문업체인 바보난농원과 공동으로 수입 동양란 심비디움의 돌연변이 품종 '동이'와 우리나라 자생란 석곡의 돌연변이 품종 '은설'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원품종 난 조직을 배양한 뒤 방사선을 24시간가량 쏘아 돌연변이체를 만들었다.

이 중 유용한 형질의 돌연변이체를 선별해 신품종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개발한 두 신품종은 원품종보다 잎 크기가 작고 잎 가장자리에 황금색 줄무니가 선명하게 들어가 있는 등 자연상태에서 간혹 발견되는 돌연변이 난과 비슷해졌다.

가격은 동이가 30만원대로 시중에서 6만∼10만원대로 팔리는 일반 심비디움 난초에 비해 3∼5배 비싸지만,많게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자연 돌연변이 난보다는 싸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 개발로 해외로의 식물종자 로열티 유출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신품종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나라는 2002년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하면서 외국 식물 품종을 도입할 경우 종자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2000년 30억원이던 종자 로열티는 올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