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금리인상이 임박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실체 존재가 불분명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우려감까지 나돌면서 행여 국내 증시에도 불똥이 튈 지 걱정론자들의 지적도 빠지지 않고 있다.

★ 오는 14일 금리를 올릴 까 ?

7월과 8월을 놓고 엇갈린 전망속 어쨌든 두달내 인상은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크레디리요네(CLSA)의 샤밀라 휄렌은 "인플레 상승과 위험욕구가 돌아온 지금이야말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적기이다"고 진단.

휄렌은 "초기 소폭 인상에 그칠 수 있으나 연내 0.5%P의 금리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금리인상이 경제 회복을 무산시키지 않을 것으로 기대.

이번 경기회복이 이자비용부담이 큰 재정 덕이라기보다 내수 위주의 성장이었다고 설명하고 가계와 기업 모두 순현금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은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제시하고 있다.

이승현 이코노미스트(우리)는 "일관된 경제지표 호전과 7개월 연속 전월대비 상승한 근원 물가를 감안할 때 디플레 종식 판단과 함께 14일 금리를 올릴 것 같다"고 추정했다.

다만 공공부채 부담이 높아 금리인상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점치고 2~3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저금리를 해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일본계 다이와증권은 8월 인상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이와는 "일련의 경제지표들이 강한 색깔을 띠고 있으나 일본은행이 4~6월 분기실적을 지켜볼 것"으로 지적했다.

기업이익 수정비율이 하락세를 시작하고 수익모멘텀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

★ 코스피 등 금융시장 영향

모건스탠리 스티븐 젠은 "만약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엔 환율의 상향 저지선을 만들 것"으로 분석하고"문제는 일본 해외 투자자금의 환류폭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뉴질랜드 달러,호주달러,인도 루피화 등이 대표적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LSA의 샤밀라 휄렌도 "엔화표시자산의 리레이팅은 물론 엔화의 강세를 유도할 것"으로 평가.

우리투자증권의 이승현 연구원은 "일본의 금리인상은 긴축 측면보다 정상적 성장 궤도 진입이 더 부각돼 위험 요인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엔화 강세시 일본과 경합중인 국내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는 가운데 일본의 내수 회복은 중소기업 수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세계 경제 측면에서 미국 주도의 불균형을 시정하는 동력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을 지속시켜줄 수 있다고 언급.

동부증권은 "일본 금리인상후 엔화가치에 연동하는 원화의 동반 상승시 IT,자동차 등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부담이다"고 밝혔다.코스피 입장에서 단기 부정적 이슈.

반면 장기적인 일본의 경제 회복은 실보다 득이라고 기대하고 2003년이후 일본 닛케이225와 코스피간 상관계수가 0.963으로 강한 동행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