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11일 "역사의 요구보다 일상의 안위를 걱정하는 샐러리맨이 돼버린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며 사무처 당직자들의 군기를 잡았다.

김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월례조례에서 "국민의 정부부터 따져 집권 8년차를 맞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일상이 요구하는 안이함,나태함에 젖어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여러분이 샐러리맨이 되려한다면 우리당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지자체 선거 때 일과 후 지방 당직자들이 전화를 하면 휴대폰이 꺼져 있다는 소리를 듣고 절망했다"면서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당의 처지가 매우 곤궁하고 어렵다.

국민의 지지도 그렇고,당내 상황도 그렇고,하다못해 재정 형편도 그렇다"면서 "이대로는 갈 수 없다"고 말해 구조조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