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저는 대학 졸업 후 한 회사에서만 계속 근무한 30대 중반의 은행원입니다.

그간 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40세 이후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있을지 자신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경력으로 마땅히 시작할 수 있는 일도 보이지 않네요.

내집 마련 대출은 겨우 갚았지만 두 아이의 사교육비 부담으로 노후에 대한 경제적 준비도 여유 있게 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막연한 질문인줄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멘토: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들은 평균 68세까지 일을 한다고 합니다.

많은 경우 직장을 그만두는 나이가 30대 중반임을 감안하면 퇴사 이후 30년의 세월을 회사 밖에서 일하는 셈입니다.

결국 30대에 퇴사는 은퇴를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즘 회자되는 은퇴 후 재테크보다 남은 30년을 위한 경력설계가 더 중요합니다.

10여년의 직장생활을 위해 대학에서 전공공부도 하고 영어 공부도 했습니다만 나머지 30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회사를 그만두고는 마땅한 재취업자리를 찾지 못해 소자본 창업을 시도하게 됩니다.

그럴 경우 가장 많이 하는 식당의 경우 1년 안 폐업률이 93%에 달하고 공인중개사 역시 개업 공인중개사 절반 가량이 월수입 0원인 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회사를 떠나는 날까지 앞으로의 경력설계를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창업을 하려면 아이템부터 시장조사까지 전문가가 될 정도로 발로 뛰어 정보를 구하고 작은 돈으로 실험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창업자본의 크기보다 성공에 중요합니다.

사업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다른 직업을 갖기 위해 시험준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직을 갖기 위해 국가 고시나 수능시험을 다시 봐서 진학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연장하기 위해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실력을 확실히 보여주거나 학위나 자격증을 통해 경쟁력을 갖는다면 충분히 성장 가능할 것입니다.

인생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합니다.

다만 그동안 획일화된 경로를 거치며 생활해온 직장인들에게는 삶이 낯설어 보일 것입니다.

따라서 한 발이라도 앞서서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현정 커리어디시젼 대표 <서른살 여자가 스무살 여자에게>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