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주식형펀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최근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사상 처음 40조원을 넘긴 것이 이를 말해준다.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과 관계없이 간접투자가 이미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주식 직접투자처럼 펀드 투자자에게도 고민이 있다.

바로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 것인가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 증권사들이 대표 상품으로 내세워 집중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간판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대표펀드인 만큼 안정성이 있는데다 수익률 관리에도 더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펀드는 주식형이 다수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는 간판펀드는 해외펀드나 파생상품펀드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진 주식형이 대세다.

삼성증권의 '삼성우량주장기투자펀드',미래에셋의 '디스커버리펀드',대신증권의 '부자만들기 주식형펀드',한화증권의 '한화 꿈에그린 주식투자신탁 1호' 등이 대표적이다.

이가운데 '미래에셋 디스커버리주식형펀드'는 2001년 설정된 이후 주식형펀드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으며,'삼성우량주장기펀드'는 상반기 주식형펀드중 수익률 5위를 달릴 정도로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펀드로 꼽힌다.

'탑스 아름다운펀드'는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로 굿모닝신한증권의 대표 상품이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인생을 설계하기 위한 장기투자는 요즘처럼 주가가 하락했을 때가 좋은 기회"라며 "주식형펀드는 장기투자에 안성맞춤인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증권사들의 대표펀드는 회사가 수익률 관리 등에 신경을 더 쓰지 않을 수 없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해외·실물 펀드도 두각

주식형펀드가 국내에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다면 일부 증권사들은 해외펀드를 대표 상품으로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곳이 대우증권이다.

대우는 대표펀드로 마스터랩 '역동의 아시아'를 내세웠다.

이 펀드는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각국의 주식형펀드를 활용,이들 시장에 고객이 원하는 비율대로 자유롭게 투자하도록 함으로써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한국증권도 하반기 대표펀드로 베트남에 직접 투자하는 '월드와이드 베트남펀드'를 내놓았다.

이 펀드는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전력 금융 등 중요 산업분야의 국영 기업공개(IPO)에 펀드자산의 40%를 투자하고 15%가량을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펀드는 대부분 아시아지역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해외펀드들은 올 상반기 대부분 수익을 까먹은 국내 주식형펀드에 비해 양호한 수익을 올렸다.

투자 지역별로는 중국이 28%,홍콩이 14.24%,인도가 3.61%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분기 신흥국가의 증시가 폭락하면서 인기가 주춤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금 구리 원유 등 세계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우리 커머디티 인덱스펀드'를 대표펀드로 내놓았다.

투자 대상을 주식 채권 외에 원자재로 넓혀 분산투자 효과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드 투자도 분산투자가 기본

우재룡 사장은 "수익률 '톱10'안에 드는 펀드도 증시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리스크를 항상 안고 있다"며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매월 50만원을 투자할 경우 30만~40만원은 시장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상회하는 펀드에 투자하고 10만~20만원은 초과수익률을 얻기 위해 수익률 최상위에 드는 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해외펀드에 대해 그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투자는 리스크가 적지 않다"며 "전체 투자액의 20~30%가량을 일본이나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에 분산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승훈 팀장은 "일정기간 수익률만 보고 펀드를 고르는 건 자칫 위험할 수 있다"며 "주식편입비율을 감안해 장기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를 상회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미래에셋 디스커버리펀드'처럼 장기간 투자원칙을 고수하면서 누적 수익률도 좋은 펀드를 찾아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