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학습지를 초등학생 전용 상품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제2외국어 등 일부 과목의 경우 성인 학습지들이 적지 않다.

부모가 자녀에게 학습지를 풀라고 시키면서 자신도 한 가지 정도의 외국어 학습지를 같이 공부한다면 학습 의욕을 높일 수 있다.

초등학생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학습지를 활용해 공부하는 직장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요 학습지 업체들이 중국어 일본어 등 제2외국어 과목 학습지의 성인 회원 유치에 힘을 쏟으면서 생긴 새로운 풍속도다.

제2외국어의 경우 성인도 사전 지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출발선은 초등학생과 똑같다.

초등학생용 교재가 초급용 교재가 되기 때문에 학습지 업체들이 성인을 회원으로 유치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현재 성인 회원이 많은 제2외국어 학습지를 갖고 있는 업체는 대교와 공문교육연구원 등 두 곳.대교가 지난해 인수한 방문교육 학습지 '차이홍 중국어'는 성인 비중이 교육 업체들이 내놓은 학습지 중 가장 높다.

지난 5월 현재 차이홍 중국어의 성인 회원은 4892명.전체 회원 2만2068명 중 성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2.2%에 달한다.

공문교육연구원은 성인 학습지 시대를 연 곳이다.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은 2000년 나온 '구몬 일어'.11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일본어 학습지 중 가장 이용자가 많다.

사업 초기부터 연령에 구분 없이 회원을 받았지만 성인 회원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구몬 일어의 성인 회원은 올 1월 기준 4774명.전체 회원 중 성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 선이다.

2003년 1월의 2510명과 비교하면 성인 회원이 3년 새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학습지를 통해 제2외국어를 배우는 성인의 대부분은 일을 할 때 제2외국어가 필요한 직장인들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테헤란로 오피스타운에 가장 많은 회원들이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성인 회원 8명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가연씨(공문교육연구원 학습지 교사)는 "학원은 오고가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한두 번 결석하면 훌쩍 진도가 나간다는 단점이 있다"며 "업무에 쫓겨 일상이 불규칙하고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학원보다 학습지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