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논술팀들이 오는 13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수시 1학기를 겨냥,메가스터디 비타에듀 유웨이중앙교육 등 대형 온라인 교육업체에 잇따라 '입점'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논술은 학원 강의실 등 오프라인에서 실시된 탓에 온라인 강좌가 적은 편.하지만 온라인 강좌의 파괴력이 커지자 홍보와 매출 '두마리의 토끼'를 노린 논술팀들이 동영상 강좌 중심의 온라인 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메이저들의 가세로 온라인 논술시장의 규모가 커지게 됐다.

9일 온라인 교육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수시 특수를 노리고 '대학별 논술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교육업체들은 옥션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이 다수의 사업자들이 한곳에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다수의 논술팀의 동영상 강좌를 준비해 학생들이 응시하는 대학과 취향에 따라 논술팀을 고를 수 있게 하고 있다.

논술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메가스터디.현재 메가스터디에서 활동 중인 논술팀은 메가 T&I팀,학림논술팀,초암논술팀,논술이데아팀,피아논술팀 등 5개다.

각 팀에는 인문·언어 논구술,수리 논구술,과학 논구술 등 파트 담당 전문강사들이 모두 8~10명 정도 모여 있다.

5개팀의 강사수를 합하면 50명이 넘는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본부장은 "비교적 표준적인 강의가 필요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내신의 경우 직접 강좌를 기획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대학별 논·구술은 워낙 강의의 종류가 다양해 아웃소싱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며 "학생들도 한곳에서 다양한 강좌를 들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고려교육이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사이트인 비타에듀의 경우 5개 팀이 활동중이다.

이 중 에플논구술연구소팀,비타하이논술팀은 고려교육 계열의 논술팀이며 거인의 어깨팀과 반주원팀은 외부에서 활동하는 팀을 영입했다.

'Math-logic+'팀은 사관학교와 경찰대학 수리논술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다.

유웨이중앙교육도 거인의 어깨,제우스(상지학원 논술팀),김득연 통합논구술팀 등 3개의 논술팀을 영입해 논술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고려교육 관계자는 "지난해 수시의 경우 1개의 업체와 제휴를 맺고 논술 콘텐츠를 제공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논술팀 수를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 관계자는 "예전에는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논술 콘텐츠 확보를 위해 논술팀을 찾아갔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반대가 돼 논술팀이 더 적극성을 보인다"며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제한된 지역에서 탈피해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논술팀들이 온라인 교육사이트를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