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부터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에 시간당 20∼30㎜의 폭우를 퍼붓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도에는 호우경보ㆍ주의보가 내려져있고, 남해안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다.

특히 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빠른 속도로 북진, 9일 밤 서귀포 남부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여 내주 초까지 남해안에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 장마전선 북상, 제주ㆍ남해안 폭우 = 기상청은 "남해상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태풍 에위니아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아 활성화되면서 북상하면서 제주와 남해안지방에 많은 비를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남해안에 이어 9일에는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충청 이남지방에는 최고 12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9일 0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제주 고산 188.5㎜, 통영 67.0㎜, 제주 63.0㎜, 부산 54.5㎜, 여수 42.5㎜, 서귀포 40.5㎜, 장흥 38.5㎜, 성산포 37.5㎜, 고흥 35.5㎜ 등으로 제주도와 전남ㆍ경남 남해안 지방에 집중됐다.

9일 밤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남과 경남, 제주 40∼80mm(많은 곳 120mm 이상), 전북과 경북, 충청 30∼70mm(많은 곳 100mm 이상), 서울ㆍ경기, 강원 20∼60mm(많은 곳 경기 남부, 강원도 100mm) 등이다.

◇ 태풍 10일 서해까지 북상 = 에위니아는 8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260㎞ 부근 해상(북위 24.2도ㆍ동경 126.3도)에서 매시 18㎞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hPa)로, 태풍 중심에서 440km 떨어진 곳에서도 풍속이 초속 15m(시속 54km)로 강하게 불고 있다.

특히 태풍의 중심 부근에는 초속 41m(시속 148㎞)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8∼12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부근 해상에서 항해 및 조업하는 선박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태풍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9일 밤 서귀포 남남서쪽 약 350km 부근을 지나 계속 북상해 제주도 서부 해상을 거쳐 10일 밤에는 서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여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8일 저녁 제주 남쪽 먼바다부터 풍랑이 높게 일겠고, 9일 밤에는 제주도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데 이어 10일에는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할 경우 10일 남해안ㆍ서해안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러나 "북태평양 고기압의 움직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태풍의 진로가 아직 유동적"이라며 "남해의 수온이 낮아 남해안 상륙시 세력을 잃어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