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촉발한 미국의 금리 인상 논란은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가 증시에 큰 충격을 줬다.

그러나 미국 연준의 성명서 발표 이후 글로벌 증시는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미국 다우지수는 5월 고점 대비 하락폭의 50% 반등 구간을 넘어섰다.

한때 9000포인트를 이탈하기도 했던 인도 증시는 1만10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홍콩의 항셍H지수(중국)는 더욱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61.8% 되돌림 구간의 저항선을 돌파할 기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 증시의 상대적 약세는 눈에 띈다.

하락폭의 38.2% 구간도 돌파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일부 상승했고 외국인의 주식 매매도 안정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현 국면에서 적절한 투자 판단은 무엇일까.

몇 가지 사항에 주목할 때 지금은 주식 편입 비율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우선 앞서 언급했듯이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리스크가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외국인의 불안정한 주식 매매에 비해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의 직접적인 이탈 징후는 없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지난 6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수출 증가율이 19%대를 나타냄으로써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증명됐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인데,이는 주식이 단순한 위험 자산에서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필수 자산으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에서 대중의 의견을 따라야 할 때와 소수의 편에 서야 할 때가 있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큰 물줄기의 방향이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대중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

주식형 펀드가 올 들어 약 14조원 늘었고 총 잔액이 40조원을 돌파했다고 하지만,트렌드 변화 관점에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만 투자의 길은 소수의 편에 서야 성공하는 법이다.

대중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지금은 소수의 시각으로 증시를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한정수 미래에셋증권 평촌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