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들의 꿈은 나이가 들수록 삼각주 모양으로 줄어든다.

그런가 하면 소위 앞서 간다는 사람들의 영역은 확장된다.

차이는 무엇일까.

왜 누구는 30대 초중반에 이직을 걱정하는데,누구는 60세가 넘었는데도 여기저기 회사로부터 바지가랑이를 붙잡히는 구애를 받는 걸까.

나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CEO의 습관'(김성회 지음,페이퍼로드)은 그 궁금증의 산물이다.

저자는 3년간 공적 사적으로 인터뷰한 200여명에게서 일반인들과 구분되는 성공의 DNA를 추출해냈다.

바로 '좋은 습관'이었던 것.그것도 단순 반복이 아니라 어제를 개혁하고 부단히 진화한다는 점에서 남달랐다.

누구나 알지만 우리의 인생을 바꿀 만큼 중요한 습관 49가지.그 중 1순위가 끈기와 지구력이었다.

국내 최고의 한식 체인점 업체인 ㈜놀부 김순진 사장은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옷 장사,음식 장사를 하다 실패하기를 수십 차례. 한강에 뛰어들고 싶었던 때가 열 번도 넘었다고.하지만 '가더라도 이번 일은 마치고 가자'고 마음을 다독이면서 일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단다.

30대 중반에 대기업 사장에 올라 60대까지 부회장을 지낸 후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는 H회장은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성공한 경우다.

"일에 몰입하면 눈앞에 돈이 왔다갔다 하는 게 보입니다.

준비를 철저히 한 사람은 지폐 한 장까지 모두 챙길 수 있는 반면 부실하면 잠자리채로 듬성듬성 잡을 수밖에 없어요."

그들은 또 계산기를 두드리는 인생을 살지 않았다.

정보나 지식을 아까워하지 않고 주위와 나누었다.

'조직은 상하관계에 찬물을 끼얹지 않는 인재를 요구한다'며 팀워크를 강조하는 이채욱 GE코리아 회장이 대표적 인물이다.

높은 역경지수를 극복한 것도 특징.목욕탕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었던 황우진 푸르덴셜생명 사장,침수된 지하 사무실에 벽돌을 쌓고 그 위에 컴퓨터를 올려놓고 일했던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 등 고난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280쪽,1만20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