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일러바치기'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걱정이다.

독일에서도 이 정도인데 정작 리그를 치러야 할 잉글랜드에서는 어떻게 될까.

포르투갈-프랑스의 2006 독일 월드컵축구대회 4강전에 열린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뮌헨 월드컵경기장. 포르투갈 대표팀의 윙포워드로 풀타임을 뛴 호날두는 경기 내내 관중의 야유 속에서 플레이를 펼쳐야만 했다.

호날두는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웨인 루니(21)가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급소를 밟아 퇴장 당했을 때 멀리서 달려와 주심에게 카드를 꺼낼 것을 요구한 뒤로 불화설에 휩싸였다.

이날 호날두가 공을 잡기만 하면 야유가 쏟아졌다.

물론 야유는 호날두의 '약점'을 이용하려는 프랑스 팬들의 주도로 이뤄졌다.

하지만 대다수의 독일 팬들도 동조했다.

호날두가 공을 잡았을 때 한 번도 야유가 쏟아지지 않은 적이 없다.

심지어는 공이 그의 근처로만 가도 '우∼'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가 특유의 현란한 발재간을 부려도, 멋진 힐 패스를 성공시켜도, 상대의 볼을 재치있게 가로채도, 반칙을 당해서 그라운드에 뒹굴어도, 전광판에 모습이 비쳐도 야유는 그치지 않았다.

월드컵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루니와 한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호날두가 잉글랜드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어떻게 헤쳐 나갈 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팬들의 비난은 심했다.

(뮌헨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