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지난 4월 발표됐던 의약품 생동성 시험 데이터 조작 사건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추가 조사에서도 또다시 대규모의 조작 사실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조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또다시 의약품의 약효 시험 조작 사례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지난 4월 식약청의 1차 결과 발표에서 밝혀졌던 10개 외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던 의약품 33개 품목 중 30개의 데이터가 조작됐습니다.

조작사례가 밝혀진 생동성 시험 기관은 랩프런티어, 경희대학교, 중앙대학교, 바이오메디앙, 아이바이오팜, 충남대, 의수협, 바이오코아 등 8개에 이릅니다.

이들 조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을 만들어 판 회사들도 23개나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337개 품목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도 8개 기관에서 시험한 55개 품목의 시험자료가 불일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기에다 한국경제TV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식약청의 조사 대상 품목 674개 중 절반에 가까운 무려 318개 품목이 데이터 CD를 미제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동성 시험 기관에서 이들 품목들에 미조작 사실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약효 조작 사례가 추가로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동성 시험이란 복제약 이른바 카피약이 사람 몸 속에서 오리지널 약과 효능이 같은 지를 평가하는 약효 동등성 시험의 일종으로 카피약의 시판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식약청은 이번 자료를 토대로 생동성 시험 조작 약품에 대해서는 허가 취소와 판매 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다국적 제약사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는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생동성 시험 기관에 의뢰할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약업계에 모두 떠넘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오리지널 신약 개발보다는 손쉽게 카피약 개발 등에 의존해 왔던 업계 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복제약에 불신과 제약업계의 신뢰도 하락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와우TV 뉴스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