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우수농산물 관리제도) 인증을 받은 농산물이 관련 법(농산물품질관리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시판된다.

유럽 등에서 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은 GAP가 한국에서도 2년여의 시범 사업을 마치고 본격 시작된 것.

농협중앙회는 음성 맹동농협의 수박과 김천 어모농협의 포도(거봉)가 GAP 인증 기준을 통과,이들 제품을 6일부터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에서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자두 토마토 애호박 등도 이번주 내에 시판될 예정이다.

가격은 일반 농산물보다 10~15% 비싸다.

이로써 국내 농산물 인증 체계는 1997년 도입된 친환경 인증제와 GAP 두 제도로 이분화돼 시행될 전망이다.

친환경 인증제는 생산지 토양에 화학 비료를 사용했는지를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환경 보호와 안전한 식품을 공급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이에 비해 GAP는 유럽연합 미국 일본 등에서 통용되는 국제적인 인증 기준으로 생산 가공 유통 등 각 단계에 걸쳐 110개 기준 항목을 설정하고 이를 통과한 농산품에만 인증 마크를 주는 제도다.

GAP는 농약 사용에 관한 한 법적으로 정해진 잔류 농약 기준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에 친환경 인증제에 비해 완화된 편이지만 가공·유통 단계에까지 평가 항목이 확대돼 인증 범위가 친환경 인증보다 좀 더 포괄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행 초기엔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들이 주로 GAP 인증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홍재호 농협 산지유통부 차장은 "현재 신청한 농가 수는 3200여개로 이 가운데 90%가량이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