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올해 상반기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의 대외 경영악재에도 불구하고 내실있는 성장을 이뤘다.

외형적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재 △화학 △건설·물류 △금융 △정보기술(IT) 등 5대 사업분야에서 목표한 성과를 달성한 것.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동부그룹은 하반기에는 사업분야별로 획기적인 신규 사업을 발굴,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내실 다지기를 넘어 이제는 각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시기로 삼겠다는 취지다.

하반기 목표 달성을 위한 동부의 전략·전술은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시스템경영 뿌리내리기'다.

우선 동부는 전사 차원의 경영혁신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영입·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역량 중심의 인사관리와 성과위주의 보상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동부는 또 하반기에 효율적인 경영시스템과 진취적인 기업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준기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시스템 경영'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전 임직원들에게 시스템 경영을 체질화하자는 것.동부는 이를 통해 '좋은 기업'이란 그룹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김준기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경영혁신의 제도와 도구(Tool)가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며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특히 "시스템 경영과 성과주의 경영을 정착시키려면 제도뿐 아니라 사람들도 시스템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며 "시스템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닥쳐올 상황들을 여러 시나리오를 세워서 연구하고 사전 대책을 세우므로 경영혁신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이 같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과 동시에 동부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획기적인 신규사업도 하반기에 전개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핵심 사업분야에서 계속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신규사업 발굴은 핵심사업 분야인 제강과 반도체 부문에서 추진되고 있다.

실제 최근 수년간 동부는 한 발 앞서 첨단 산업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경쟁업체들과의 기술·서비스를 차별화한 전략을 실행한 결과,그룹의 대형 투자 프로젝트였던 동부제강 아산만공장을 준공했고 동부일렉트로닉스(옛 동부아남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 역량을 대폭 강화할 수 있었다.

이 밖에 동부는 소재화학 부문에서는 '반도체 신소재 바이오 부문'에서 신규 고부가가치 품목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건설·물류분야에서도 '센트레빌'로 대표되는 주택부분을 더욱 강화하고 개발사업을 활발히 전개,미래 수익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