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흘째 강세를 보였던 야호커뮤니케이션은 4일 3.15% 빠졌다. 주가 하락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정정공시였다. 야호는 이날 "다진로봇과 합병을 위한 채권자 이의신청 과정에서 GPS단말기 상표권 침해와 관련해 지난해 말 자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원음이 진행 중인 소송을 이유로 합병 반대의사를 표시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야호는 합병 일정을 연기했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정정공시는 단순 기재상 오류 수정이 많아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컨대 한성에코넷의 경우 이날 전환사채 종료일을 고쳐 공시했다. 이런 오류는 경영 성과와 큰 관련이 없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경영과 관련된 직접적인 내용은 주가에 직격탄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큐리티KOR는 이날 최대주주의 지분 및 경영권 양도 관련 2건의 정정공시를 냈다. 전날 잔금(70억원)을 받기로 돼있던 것을 고쳐 이날 2차 중도금 50억원을 받고 이달 말 잔금 20억원을 받기로 했다. 그 영향으로 주가는 인수합병(M&A) 무산 우려 속에 13.12% 급락했다.

하나투어도 정정공시를 통해 6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99% 줄었다고 수정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당초 공시를 감소로 바로 잡은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정공시는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며 "하지만 기업 경영과 관련된 중대 사항이 있을 수 있어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호재성 공시를 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올려놓고 정정공시하는 사례도 있을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