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위기] 코너 몰리는 영세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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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소 점주들은 하반기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기가 나빠진다는 얘기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경기악화가 직격탄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서울 관악구 신림5동 신림역 상권에서 삼겹살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재철 사장은 "호프집 등 일부 가게 외에는 월드컵이 열린 이후 파리를 날리고 있는 형편"이라며 "올라가는 인건비 임대료 고기값 등을 감당하려면 경기가 떠야 하는데 하반기에 경기가 더 나빠진다고 하니 어깨가 축 처진다"고 푸념했다.
오르기만 하고 도무지 내려갈 줄 모르는 임대료도 자영업자들을 코너로 내몰고 있다.
최근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대출을 끼고 건물을 산 건물주들은 이자 부담을 점포 임차인들에게 전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양시 화정역 상권 로데오거리의 경우 임대차 기한이 끝난 점포들을 중심으로 1층 20평짜리 점포의 월세가 종전 300만원 안팎에서 60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상권은 월 400만~500만원의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한 점포들이 자진 철수,권리금이 전혀 붙지 않은 점포 매물이 줄을 잇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본부장은 "상가 소유주들은 경기 상황보다 주변 건물 임대료에 더 민감하다"면서 "불경기로 임차인이 월세를 제대로 못 내면 건물주는 월세를 내리기보다 가게를 비우게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국 주요 상권에 성인게임장과 성인PC방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건 이런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자영업자들을 향한 세제 강화도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는 요인이다.
현금영수증 제도가 정착되면서 세원이 100% 가까이 노출돼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지고 있다.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 상권에서 음식점을 하는 조성무 사장은 "우리집 손님들 90%는 신용카드를 쓰고 10%는 현금영수증을 끊기 때문에 세원이 100% 노출된다"며 "이런 유리알 상황에서 과거와 똑같은 세율을 적용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불평했다.
한계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자영업자 대책이나 세금제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음식점 점주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자영업자 대책 중 피부에 와닿는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세제 개선을 통해 세금을 줄여주거나 임대료 규제 방안을 모색하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점주는 "기업이 투자를 늘려 경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물꼬를 트는 게 가장 근본적인 자영업자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경기가 나빠진다는 얘기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경기악화가 직격탄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서울 관악구 신림5동 신림역 상권에서 삼겹살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재철 사장은 "호프집 등 일부 가게 외에는 월드컵이 열린 이후 파리를 날리고 있는 형편"이라며 "올라가는 인건비 임대료 고기값 등을 감당하려면 경기가 떠야 하는데 하반기에 경기가 더 나빠진다고 하니 어깨가 축 처진다"고 푸념했다.
오르기만 하고 도무지 내려갈 줄 모르는 임대료도 자영업자들을 코너로 내몰고 있다.
최근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대출을 끼고 건물을 산 건물주들은 이자 부담을 점포 임차인들에게 전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양시 화정역 상권 로데오거리의 경우 임대차 기한이 끝난 점포들을 중심으로 1층 20평짜리 점포의 월세가 종전 300만원 안팎에서 60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상권은 월 400만~500만원의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한 점포들이 자진 철수,권리금이 전혀 붙지 않은 점포 매물이 줄을 잇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본부장은 "상가 소유주들은 경기 상황보다 주변 건물 임대료에 더 민감하다"면서 "불경기로 임차인이 월세를 제대로 못 내면 건물주는 월세를 내리기보다 가게를 비우게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국 주요 상권에 성인게임장과 성인PC방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건 이런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자영업자들을 향한 세제 강화도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는 요인이다.
현금영수증 제도가 정착되면서 세원이 100% 가까이 노출돼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지고 있다.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 상권에서 음식점을 하는 조성무 사장은 "우리집 손님들 90%는 신용카드를 쓰고 10%는 현금영수증을 끊기 때문에 세원이 100% 노출된다"며 "이런 유리알 상황에서 과거와 똑같은 세율을 적용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불평했다.
한계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자영업자 대책이나 세금제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한 음식점 점주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자영업자 대책 중 피부에 와닿는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세제 개선을 통해 세금을 줄여주거나 임대료 규제 방안을 모색하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점주는 "기업이 투자를 늘려 경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물꼬를 트는 게 가장 근본적인 자영업자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