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사고 덕에…' 韓총리 정치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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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터진 최악의 학교급식 사고가 한명숙 총리를 '정치적으로' 살려내고 있다.
취임 2개월이 넘도록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거나 내각에 대한 리더십이 부재(不在)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이번 급식사태가 마련해 주고 있다는 것.
한 총리는 급식사고가 터진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소집해 주무 장관에 대한 질책과 함께 검·경 합동수사 및 식약청·지자체의 합동단속,감사원 감사요청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했다.
이어 현장 방문을 통해 학생들의 먹거리를 챙기는 따뜻한 여성총리의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수개월 동안 지지부진하던 식품안전처 설립 문제까지 처리하면서 조직 이기주의가 재발되지 않도록 못을 박는 순발력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관례에 없던 총리실 간부회의 취재까지 언론에 허용,진노한 총리의 '강성'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총리 비서실 관계자는 "급식사태를 수습하면서 지난달 유럽순방 당시 잇따라 터진 외교적 구설수를 만회하고 현안대처 능력에 대한 내각 일부의 불안감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급식사고가 한 총리의 내각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현안조정과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관을 깨는 기회로 작용했다는 게 총리실 안팎의 평가다.
총리실은 조만간 총리 산하 위원회 상당수를 폐지하거나 관련부처로 이관하는 등 부총리,책임장관 제도 활성화를 위한 기초작업을 완료해 '한명숙 체제'의 색깔을 드러낸다는 계획이다.
총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전체 54개 위원회 중 40%에 달하는 20개가량을 없애거나 해당 부처로 넘기고 각종 태스크포스와 기획단도 정비,총리실 규모를 정부 출범 수준으로 대폭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취임 2개월이 넘도록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거나 내각에 대한 리더십이 부재(不在)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이번 급식사태가 마련해 주고 있다는 것.
한 총리는 급식사고가 터진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소집해 주무 장관에 대한 질책과 함께 검·경 합동수사 및 식약청·지자체의 합동단속,감사원 감사요청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했다.
이어 현장 방문을 통해 학생들의 먹거리를 챙기는 따뜻한 여성총리의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수개월 동안 지지부진하던 식품안전처 설립 문제까지 처리하면서 조직 이기주의가 재발되지 않도록 못을 박는 순발력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관례에 없던 총리실 간부회의 취재까지 언론에 허용,진노한 총리의 '강성'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총리 비서실 관계자는 "급식사태를 수습하면서 지난달 유럽순방 당시 잇따라 터진 외교적 구설수를 만회하고 현안대처 능력에 대한 내각 일부의 불안감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급식사고가 한 총리의 내각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현안조정과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관을 깨는 기회로 작용했다는 게 총리실 안팎의 평가다.
총리실은 조만간 총리 산하 위원회 상당수를 폐지하거나 관련부처로 이관하는 등 부총리,책임장관 제도 활성화를 위한 기초작업을 완료해 '한명숙 체제'의 색깔을 드러낸다는 계획이다.
총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전체 54개 위원회 중 40%에 달하는 20개가량을 없애거나 해당 부처로 넘기고 각종 태스크포스와 기획단도 정비,총리실 규모를 정부 출범 수준으로 대폭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