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선거 패배 후 처음으로 웃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의 요구를 전폭 수용,당에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를 취해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30일 열린 의원 총회와 워크숍은 무력감이 묻어나던 과거와는 달리 생동감이 엿보였다.

자연 워크숍의 초점도 선거 참패 원인과 내부 비판 쪽에서 당의 활로 모색 쪽으로 급속히 옮겨 갔다.

"'세금 폭탄은 아직 멀었다'는 발언으로 부작용을 빚었다" "지방선거 패배는 통치 스타일에 대한 반발"이라며 청와대를 겨냥한 비판도 있었지만 대체로 힘을 모아 새출발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안영근 의원은 "우리당을 좌파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있는데 벗어야 할 이미지는 칼을 들어서라도 단호하게 벗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경수 의원은 "개혁은 밀고 나가야 할 가치이지만 실사구시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 기조는 유지하되 실용주의 노선을 강화하자는 얘기다.

이호웅 의원은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가 50%에 달하는 데다 중도개혁적 투표 성향을 보이는 유권자층이 40%(열린우리당+민주당=36%)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근태 의장은 "지난 한 달은 고통스러웠지만 이제 희망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