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의 '자존심' 이형택(세계랭킹 102위·삼성증권·사진)이 총상금 183억원이 걸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단식 2회전에서 호주의 강자 레이튼 휴이트(9위)와 혈전을 벌였으나 일몰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형택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2회전에서 휴이트와 3시간17분 동안 접전을 펼쳤고 세트스코어 2-2 상황에서 일몰로 게임이 순연됐다.

이형택과 휴이트는 30일 오후 9시 휴이트의 서브 게임으로 5세트를 시작했다.

이형택은 서브에이스 10개를 기록하며 15개인 휴이트와 대등한 게임을 벌였고 서브 속도에서는 시속 200km를 찍어 오히려 휴이트를 앞섰다.

다만 범실이 52개(휴이트는 34개)로 많았던 게 흠이었다.

한편 클레이코트의 강자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2회전에서 로버트 켄드릭(237위·미국)에게 3-2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랐다.

앤드리 애거시(20위·미국)도 마지막 출전이 될 윔블던에서 3회전에 합류,순항을 계속했고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광서버' 앤디 로딕(5위·미국)도 2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