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된 핌 베어벡 감독(50)이 30일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맡는 게 내 꿈을 펼쳐 보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휴가차 네덜란드로 돌아간 베어벡 감독은 "압신 고트비,홍명보 코치와 계속 같이 일하고 싶다"고 강조해 코칭스태프 인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제 새 감독으로 낙점된 걸 알았나.

"월드컵기간에 대한축구협회가 먼저 내게 의향을 물어왔고 바로 승낙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러시아에 같이 가자고 했지만 정중히 거절했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은 내가 바라던 것이었다.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고 한국인의 정서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한국대표팀 감독이 내 꿈을 펼쳐보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왜 아드보카트 감독과 러시아에 동행하지 않았나.

"오랫동안 코치 일을 해오면서 이제는 홀로 설 때라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제의가 들어왔다."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하면서 부담감과 책임이 막중할텐데.

"전혀 문제가 없다.

코치가 선수와 감독 사이에 있는 게 아니라 감독과 동등하게 선수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최근 인터넷 조사에서 한국팬 85% 이상이 내가 감독이 되길 희망했고 많은 성원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 코칭스태프를 영입할 계획은.

"그런 계획은 없다.

오랫동안 고트비,홍명보 코치와 일해 오면서 서로를 잘알고 있으며 같이 일하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는.

"2007년 아시안컵축구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을 유럽 등 해외에 보내 선진 축구를 배워야 한다."

-한국이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한 것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물론 아쉬워했지만 팬들이 공항에서 환영해 주었다.

최선을 다한 대표팀에 박수를 보냈다.

이는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런 한국인들의 정서를 알기 때문에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에 남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