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디자인은 좋지만 내부 용량까지 너무 '슬림'해요"

올 상반기 휴대전화 업계의 최대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애니콜 스킨'(모델명 V890/V8900)의 실제 소비자 반응은 어떨까.

30일 휴대전화 사용자 커뮤니티인 세티즌(www.cetizen.com)과 애니콜 사용자모임(www.anycalluser.com) 등에 따르면 세련된 외형에는 호평이 잇따랐지만 일부에서는 100MB(메가바이트)에 그치는 내부 저장 용량이 불만이라는 의견이 적지않았다.

세티즌의 한 회원(ID: 김규헌)은 "처음 샀을 때는 300MB 정도는 되는 줄 알았는데 그보다 훨씬 용량이 적었다"며 "MP3 곡을 10여 곡 넣으면 용량이 다 차 아쉽다"고 말했다.

같은 커뮤니티의 회원(ID: 유대현)도 "내부 용량이 적어 사진 저장이나 MP3 기능을 충분히 즐길 수 없고 외부 메모리 확장도 안돼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일반 휴대전화와 달리 24핀 규격의 단자를 쓰지 않아 별도의 전용 어댑터(젠더)를 통해 충전기에 연결하는 방식이 불편하다는 말도 있었다.

애니콜 사용자모임의 한 회원(ID: 정숙진)은 "충전을 하려면 꼭 젠더를 갖고 다녀야 하는데 크기가 작다 보니 쉽게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고 번거롭다"고 말했다.

같은 사이트의 다른 회원(ID: 박영수)은 젠더를 휴대하기 쉽게 만들려고 옆 본체에 적당히 구멍을 내고 열쇠고리와 휴대전화 액세서리를 다는 '임시 방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비자 지적과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킨은 디자인 중심으로 기획된 모델이라 1GB(기가바이트)급 뮤직폰(V940)처럼 넉넉하게 내부 용량을 넣지는 못했다"며 "젠더를 통한 충전은 다른 회사의 슬림폰도 현재 똑같이 쓰는 방식으로 향후 기술적으로 더 편리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UI는 최고

13.8㎜의 세계 최박형 본체를 선보인 디자인은 역시 반응이 좋았다.

한 세티즌 회원(ID: 한지민)은 "검정색 모델이 제일 예뻤고 얇고 세련된 이미지에 덧붙여 모서리에 두른 은색 테두리가 쉽게 고장날 것 같지 않은 우직한 느낌도 줬다"며 "여성은 물론이고 샤프한 느낌 좋아하는 남성에게도 딱 어울릴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기기 포털 '뭉클'(www.muscle.com)의 공식 리뷰도 "경쟁 모델인 LG전자 초콜릿보다 1㎜이상 얇은데다가 너비도 적당히 넓어 '그립감'(손에 잡히는 느낌)이 최고"라며 "2인치 이하의 액정 화면을 쓰던 기존 슬림형 폰과 달리 2.12인치급 화면을 써 시원스러운 느낌을 더했다"고 평했다.

회사 측이 공을 많이 들인 메뉴 화면 등 UI(User Interface)도 대다수가 신선하고 편리하다는 평을 내렸다.

애니콜랜드(http://land.anycall.com)의 한 회원(ID: p20724)은 "하위 메뉴에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썸네일(엄지 손톱크기의 사진창)을 통해 그 메뉴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하이라이트' UI가 편리하다"며 "배경화면도 검은색으로 바뀌어 고급스럽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세티즌의 한 회원(ID: 정회선)도 "예전 애니콜의 경우 부재중 전화가 오면 받은 메시지 등도 화면에 다 같이 보여줘 복잡했는데 이번 제품은 확인한 사안만 따로 보여줘 훨씬 낫다"며 "메뉴 글씨체가 6가지에다 글자 크기도 조정할 수 있는 등 사용자 편의성도 좋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