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월드컵축구 조직위원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보다는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직을 노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는 최근 연임 의사를 천명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독일 일간 타게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베켄바워는 내 후임자가 되길 싫어하고 될 수도 없다"고 말한 이후 나온 것이다.

베켄바워 위원장은 3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블래터 회장의 말이 원칙적으로 맞다.

나는 FIFA 회장직을 수행할만한 시간이 부족한 데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독일어를 하고 약간의 바이에른 방언도 할 줄 알지만 영어실력은 한참 더 다듬어야 한다.

이 때문에 FIFA 회장직은 블래터처럼 재능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켄바워는 대신 UEFA 회장직에 관심이 있으며 몇 주 내에 이뤄질 현 레나르트 요한손 회장의 거취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요한손 회장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은퇴할 수 있기 때문에 UEFA 회장직에 끌리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결정은 요한손에게 달렸기 때문에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베켄바워는 또 "영어가 부족하긴 하지만 UEFA 회장직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FIFA 회장을 할만큼 스페인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