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20~50대 직장인 2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풍(女風)이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는 5점 만점에 3.4점으로 보통(3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분위기 변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는 3.56점으로 상당히 높았다.

남성 대비 업무경쟁력은 2.98점으로 남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남성 설문자 178명 가운데 44.6%는 "여성동료를 경쟁자로 인식한다"고 밝혀 여성들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남성들은 '조직관리 능력 부족'(63.2%)을 여성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았다.

여성 상사에 대한 거부감은 5점 만점에 2.51점으로 중립 수준이었다.

여풍은 또 기업 내 언어와 회식문화를 크게 바꿔놓았다.

'여풍으로 변한 것'을 묻는 질문에 44.9%가 '언어문화'를 꼽았고 다음으로 '복지사항'(36.5%)과 '회식문화'(20.4%) 순이었다.

'언제 여풍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8.5%가 '신입사원 중 여성수가 많을 때'라고 답했다.

이철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에서 여풍은 확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들이 탁아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여성들은 업무 확대와 조직관리 능력 배양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