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KTSK텔레콤이 30일 수도권에서 세계 최초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는 전자통신연구원 삼성전자 KT 등이 공동 개발한 한국형 이동 무선 인터넷 기술.달리는 자동차나 지하철 전동차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 외에 뉴스 스포츠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핫클립'과 동영상 중심의 개인 블로그 서비스 '엠로그',데이터와 영상자료를 공유하며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멀티보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하반기 중 모바일뱅킹,전자화폐,멤버십카드,전자티켓,교통카드 등 컨버전스형 부가 서비스를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인터넷 접속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인 뒤 와이브로 포털 개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비스 지역은 수도권에 국한돼 있다.

KT는 서울 신촌과 강남·서초·송파구,성남 분당구,분당~내곡 및 분당~장지 도시고속화도로,경부고속도로 판교IC~한남대교,지하철 분당선 등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서비스 지역은 고려대권,한양대권,신촌권,명동·을지로권,대치동권,봉천·신림동권 등 서울지역 6곳이다.

KT는 연말까지 서울 전 지역과 수도권 주요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연내에 서울 시내 12개 지역을 추가하기로 했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30만원(보조금 10만원 혜택을 받으면 20만원) 안팎인 와이브로 전용 PCMCIA카드를 구입해 노트북에 꽂아야 한다.

서비스 이용료는 KT는 월 2만~3만원(올해는 6000~1만6000원),SK텔레콤은 월 3만원이다.

와이브로 단말기로는 일단 PCMCIA카드 1종만 나왔다.

KT 관계자는 "발열 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해 PDA형이나 전용 단말기 출시 시기를 9월께로 늦췄다"며 "하반기 중 와이브로 기능이 내장된 노트북 PMP 등 전용 단말기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2011년께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가 800만~1070만명에 달하고 2010년께는 자사 와이브로 매출이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은 KT의 경우 KT프라자(신촌,원효,영동,신사,수서,서초,분당지사)에서,SK텔레콤의 경우 6개 서비스 지역 위탁대리점에서 할 수 있다.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인 홍원표 전무는 "와이브로 상용화로 무선 데이터 시장이 더욱 커지게 됐다"면서 "국내에서 상용화에 성공하면 장비 단말기 서비스 등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비스 지역이 수도권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고 단말기와 콘텐츠가 부족한 점이 흠이라고 지적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