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광샤그룹은 한국의 델타DNI와 전남 무안에 추진하고 있는 한·중국제산업단지 건설을 위해 이 지역을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이 따르는 대외경제무역협력구로 지정해줄 것을 자국 상무부에 요청했다.

대외경제무역협력구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순조로운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의 인프라 건설과 입주 기업에 매년 3억위안(약 36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산업단지로 중국 정부는 10여개국에 50개 정도를 지정할 방침이다.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29일 "최근 중국을 방문한 산업자원부 이원걸 차관이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 고위관리들을 만나 무안 한·중산업단지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하고 "광샤그룹은 협력구 지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단지가 협력구로 지정받으면 자금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단지 조성 작업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광샤그룹과 델타DNI는 지난 5월 말까지 무안군에 내기로 한 투자금 1500억원을 내지 못해 납입 시한을 2개월 연장받는 등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대외경제무역협력구 지정에 대한 방침은 섰지만 무안 산업단지를 포함시킬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