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프로그램 매수를 발판 삼아 1260대로 껑충 뛰어 올랐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31포인트(1.9%) 급등한 1263.02로 마감하며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으로 20일 이동평균선(1246P)을 회복했다.코스닥도 576.92로 13.31포인트(2.3%) 치솟았다.

美 금리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뉴욕 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에 서울 증시도 10포인트 가까이 뛰어 오르며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투신과 연기금 등 기관의 사자에 오름폭이 점차 커져 한때 1270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923억원을 순매도하며 연속 순매도 일수를 17일로 늘렸으나 선물 시장에서는 6972억원 어치를 사들여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했다.

기관은 3109억원 순매수를, 개인 투자자들은 1567억원의 주식을 팔아 치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프로그램은 3997억원.

오후 들어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째 하락했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있었지만 탄력을 받은 증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전 업종이 상승했고 한국전력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시현했다.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등 은행주들의 선전이 두드러졌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등도 급등했다. 현대차가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고 쌍용차는 외국계 창구로 사자가 유입되며 5.4% 치솟았다.

분할 재상장 된 아모레퍼시픽은 38만원에 거래를 시작해 1.3% 오른 반면 지주회사인 태평양은 21만5000원에서 가격 제한폭까지 밀려나 대조를 이뤘다. 어닝 모멘텀을 상실했다는 평가에 엔씨소프트는 7.5% 곤두박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무상증자와 검색업체 첫눈 인수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진 NHN이 8% 남짓 뛰어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첫눈 지분을 매각한 네오위즈도 7.3% 급등했다.

LG텔레콤이 나흘째 고공 행진을 이어간 반면 전날 최종 부도를 면했다고 공시하며 거래가 재개된 VK는 하한가의 된서리를 맞았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는 각각 611개와 140개였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를 비롯해 654개 종목이 올랐고 232개 종목은 떨어졌다.

부국증권은 "하반기 증시는 美 긴축기조 마무리, 주요국 경기의 연착륙, 원화강세 완화 등에 힘입어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에는 장기 상승 궤도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초반 1150선 부근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으나 155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

모건스탠리증권은 "한국 증시가 바닥에 근접했다"면서 "일본 증시의 반등과 수익 모멘텀 바닥 확인, 기업의 자본수익률 향상, 韓銀의 긴축 종결 등이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1.5%와 1.0% 올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