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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정몽구 회장 보석 석방] 재시동 거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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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8일 보석으로 풀려남에 따라 지난 3월26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95일간 '올-스톱'됐던 현대차그룹의 각종 경영현안 정상화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두 달간의 수감생활로 악화된 건강을 추스르는 한편 미뤄뒀던 현안 챙기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보석과 관련해 "(정 회장은)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건강 악화를 추스르고 투명한 기업경영과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프로젝트 재가동

    정 회장은 우선 글로벌 생산기지 건설 작업 정상화에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사운을 걸고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인 데다 급락한 대외 신인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본궤도에 올려놓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영공백 여파로 현대차 체코 노소비체 공장과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이 무기 연기됐다.

    중국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 착공식 행사가 대폭 축소됐고 현대차 인도 첸나이 제2공장 건설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됐었다.

    정 회장은 검찰 수사로 크게 동요하고 있는 해외 판매망을 다잡는 데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국 등지에서 이탈조짐을 보였던 딜러들을 다독여 조직 안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판매비중이 75%에 달하는 만큼 해외 판매망과 대외 신인도 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게 그룹의 판단이다.

    ◆국내 현안도 해결 본궤도로


    국내에서는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가장 큰 현안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회사측과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부분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기아차도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어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원화 및 유가급등 여파로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이 자발적인 임금동결을 선언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현대차그룹은 노조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와 파업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의 공백 탓에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정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노조와의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업체에 빼앗긴 내수시장을 되찾는 것도 과제다.

    현대차는 지난 3월 49.5% 점유율로 시장점유율이 6개월 만에 50% 밑으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점유율이 50%를 밑돌고 있다.

    일관제철소 건설 작업과 ㈜만도 인수 협상 등도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내부 개혁 작업도 빨라질 듯

    정 회장은 이번 사태로 드러난 조직의 문제점을 뜯어고치는 데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조직 및 인사 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실제 구속된 이후 "앞만 보고 가다 보니 미처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못된 점들을 바로잡아 투명경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부재로 늦춰졌던 그룹 내 시스템 개선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검찰 수사 이후 사내 윤리위원회 설치,기획총괄본부 축소,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기능 강화,계열사별 책임경영체제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의사결정권을 가진 정 회장의 구속으로 후속 작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룹 관계자는 "내부 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비윤리적인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를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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