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더 젊게… 여성패션 나이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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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강남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3층.20대 여성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 '시스템' 매장 안에 4~5명의 여성들이 옷을 고르고 있었다.
언뜻 봐서는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이들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아줌마'들.피팅룸에서 막 나서 거울 앞에 선 김희순씨(38)는 "요즘 30,40대 아줌마들의 '패션 연령'은 20대"라며 "컬러나 디자인도 맘에 들고 넉넉한 사이즈가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 나이보다 10살 정도 젊은 층을 겨냥해 나온 의류 브랜드가 여성들로부터 '불로(不老) 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40대 여성 고객은 30대 멋쟁이 여성들이 즐겨 찾는 매장으로,20대 젊은 층을 겨냥해 내놓은 과감한 디자인의 브랜드에는 30대 중·후반의 미시족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김미라 숙명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다이어트 열풍에 커리어 우먼이 늘어나는 것도 한 요인이지만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성들의 보상심리가 의류 구매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이 수도권 12개점을 기준으로 올 들어 여성의류 구매 고객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대 여성을 겨냥한 영 캐주얼과 유니섹스 캐주얼은 30,40대 여성 비중이 각각 58.8%, 55.9%를 차지했다.
반면 정작 20대의 비율은 22.3%와 25.5%에 불과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의 황재희 숍 매니저는 "브랜드의 원래 타깃은 20대 고객이지만 실제 구매하는 고객의 비중을 보면 20대보다 30,40대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대가 주 타깃인 매긴 나잇브리지와 오즈세컨은 30대 미시족들의 구매비율이 40%를 넘어서고 있다.
20대의 두 배 수준이다.
오브제,안지크,후라밍고,캐리스노트 등 30대 주부를 겨냥한 의류는 40대 아줌마들이 40%의 비중을 차지,주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20~30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커리어 캐주얼 매출의 44%를 40대 고객이 기여하고 있다.
20대 여성이 즐겨 입던 영 캐주얼도 올 들어 주고객층이 30대로 바뀌고 있다.
30대 고객이 전체 매출의 35%,40대가 34%를 차지해 30~40대 고객층이 매출의 70%에 육박하고 있다.
GS스퀘어백화점 부천점의 20대 브랜드인 A6와 BX도 30,40대 여성 고객의 비중이 올 들어 80%를 넘어섰다.
20대 여성층을 겨냥해 내놓은 브랜드가 오히려 30,40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여성 캐주얼 생산업체에 타깃 마케팅이 사라지고 있다.
디자인과 컬러는 그대로 둔 채 '넉넉한' 사이즈의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20대 의류 브랜드로 출시할 당시 55사이즈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들어 66사이즈나 하체 비만을 가려주는 77사이즈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20대 여성 브랜드인 코카롤리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 숍 매니저들로부터 탱크톱도 거뜬히 소화하는 30,40대 고객이 좀 큰 사이즈를 많이 찾는다는 보고가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압구정점 최은진 '시스템' 숍 마스터는 "이젠 여성의류에서 20대를 겨냥한 타깃 마케팅은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언뜻 봐서는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이들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아줌마'들.피팅룸에서 막 나서 거울 앞에 선 김희순씨(38)는 "요즘 30,40대 아줌마들의 '패션 연령'은 20대"라며 "컬러나 디자인도 맘에 들고 넉넉한 사이즈가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 나이보다 10살 정도 젊은 층을 겨냥해 나온 의류 브랜드가 여성들로부터 '불로(不老) 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40대 여성 고객은 30대 멋쟁이 여성들이 즐겨 찾는 매장으로,20대 젊은 층을 겨냥해 내놓은 과감한 디자인의 브랜드에는 30대 중·후반의 미시족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김미라 숙명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다이어트 열풍에 커리어 우먼이 늘어나는 것도 한 요인이지만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성들의 보상심리가 의류 구매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이 수도권 12개점을 기준으로 올 들어 여성의류 구매 고객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대 여성을 겨냥한 영 캐주얼과 유니섹스 캐주얼은 30,40대 여성 비중이 각각 58.8%, 55.9%를 차지했다.
반면 정작 20대의 비율은 22.3%와 25.5%에 불과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의 황재희 숍 매니저는 "브랜드의 원래 타깃은 20대 고객이지만 실제 구매하는 고객의 비중을 보면 20대보다 30,40대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대가 주 타깃인 매긴 나잇브리지와 오즈세컨은 30대 미시족들의 구매비율이 40%를 넘어서고 있다.
20대의 두 배 수준이다.
오브제,안지크,후라밍고,캐리스노트 등 30대 주부를 겨냥한 의류는 40대 아줌마들이 40%의 비중을 차지,주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20~30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커리어 캐주얼 매출의 44%를 40대 고객이 기여하고 있다.
20대 여성이 즐겨 입던 영 캐주얼도 올 들어 주고객층이 30대로 바뀌고 있다.
30대 고객이 전체 매출의 35%,40대가 34%를 차지해 30~40대 고객층이 매출의 70%에 육박하고 있다.
GS스퀘어백화점 부천점의 20대 브랜드인 A6와 BX도 30,40대 여성 고객의 비중이 올 들어 80%를 넘어섰다.
20대 여성층을 겨냥해 내놓은 브랜드가 오히려 30,40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여성 캐주얼 생산업체에 타깃 마케팅이 사라지고 있다.
디자인과 컬러는 그대로 둔 채 '넉넉한' 사이즈의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20대 의류 브랜드로 출시할 당시 55사이즈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들어 66사이즈나 하체 비만을 가려주는 77사이즈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20대 여성 브랜드인 코카롤리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 숍 매니저들로부터 탱크톱도 거뜬히 소화하는 30,40대 고객이 좀 큰 사이즈를 많이 찾는다는 보고가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압구정점 최은진 '시스템' 숍 마스터는 "이젠 여성의류에서 20대를 겨냥한 타깃 마케팅은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