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가증권시장에 첫 상장된 섹터ETF(상장지수펀드)는 거래 첫날 214만주의 거래량과 178억원의 거래대금을 나타내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상장 첫날인 만큼 개인투자자보다는 시장조성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거래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규상장된 8종목(섹터 ETF 7종목+KRX100 ETF 1종목)의 총 거래대금은 198억원이었으며 이 중 섹터ETF 7종목의 거래대금이 178억원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4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섹터ETF 종목의 첫날 거래대금이 178억원인 것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상품별로는 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자동차가 신규상장된 8종목 거래대금의 37%를 차지하며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다. 이어 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은행이 33%,코덱스반도체가 10%의 거래대금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투신운용이 기존에 코덱스200ETF를 운용해왔기 때문에 첫날 다른 운용사에 비해 상품에 대한 시장조성 기능을 활발히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KRX은행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타이거 뱅크스는 기준가 대비 1.06%,우리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의 코세프뱅크스는 0.58%,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은행은 0.95% 오르는 등 차이를 보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편입종목의 비중 등에 소폭 차이가 있고 시장조성 기능도 차별화되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별 비중은 전체 13개 ETF상품의 거래대금 기준으로 개인이 11%,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기관이 83%,외국인과 기타법인이 6%였다.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본부 부장은 "일반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좀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섹터ETF가 일반ETF와 다른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점진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