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여전사' 전여옥 의원이 27일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내달 11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득표순대로 대표최고위원과 4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현재 경선 구도는 강재섭 의원과 이재오 원내대표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전 의원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전 의원에겐 최고위원직은 '따 놓은 당상'이다.

여성후보 1명은 5위에 들지 않아도 최고위원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거침없는 '독설'로 당 내외의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박근혜 전 대표의 '복심(腹心)'으로 통하고 있다.

자연히 그 파괴력이 만만찮으며 상위권 진입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 의원은 이날 '여전사'답게 당찬 표현을 써가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승리로 가는 길은 화사한 꽃길이 아니다"며 "어떤 수단과 방법을 마다 않고 권력을 잡은 저들과의 길고도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전 의원은 "피흘리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가시덤불을 헤칠 것,죽기를 각오하고 대선의 지뢰밭을 앞장서서 나갈 것"이라며 '불퇴전'을 다짐했다.

그는 '청천벽력(靑天霹靂)강한 한나라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해 온 강재섭 의원도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 의원은 "분열과 갈등을 용광로에 넣어 제 몸을 불살라 하나로 만들고 정권 창출이라는 단단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당 대표가 돼 정권 창출을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권에서 당권으로 'U턴'한 5선의 그가 전대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도다.

강 의원은 '화합·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한 후 "대선 후보들에게 공정한 심판관이 되겠다"며 "그러기 위해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관리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