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지방 건설 경기가 심각하다 못해 붕괴 직전으로까지 내몰리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선 지방 건설 현장, 김성진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구의 한 아파트 분양 현장.

지난주 견본 주택을 열고 대대적인 분양몰이에 나섰지만 청약수요자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금융부담이 걱정돼 서둘러 분양일정을 맞췄지만 업체는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 대구지역 분양업체>

"분위기가 안좋다. (계약률) 최대 20%로 잡고 있다. 앞으로 현대, 대림 등 많은 물량이 물려있고 대출 이자는 계속 나가기 때문에 분양을 미룰 수 없는 입장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대구뿐이 아닙니다.

행정도시 등 나름대로 호재가 있다는 충청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며 미분양을 우려한 한 업체는 후분양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중견 주택전문업체>

"후분양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 8.31부터 3.30대책까지 지방이 힘드니까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미분양으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느니 차라리 건물을 다 짓고 분양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민간공사보다 관급공사는 더욱 심각합니다.

그나마 숨통을 트여주던 관급 공사조차 요즘 자취를 감춰 건설업체들은 아예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종 금성백조 영업상무

"지금 건설 분양경기가 악화되다보니 주택사업은 거의 손을 놓은 상태이다. 관급공사도 예산부족으로 물량이 없다보니 대전 지역 300여개 종합건설사가 굶어죽기 직전이다."

SOC사업까지 BTL방식으로 발주돼 최저가 낙찰까지 벌이며 출혈 경쟁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재개발 물량이나 토목공사마저 수도권 대기업들이 독식하고 있어 지방 중소형 업체들은 말 그대로 숨만 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종 금성백조 영업상무

"과거 IMF 때는 그 동안 벌어놓은 것이 있어서 먹고살았는데 지금은 지속적인 침체로 먹고 사는 것조차도 해결이 안될 정도로 건설업이 힘든 상태이다."

유사이래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는 우리 건설 산업의 현주소.

특히, 지방이나 중소업체일수록 더욱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WOWTV-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