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株 지나친 차별화"… 롯데관광 PER 67배, 高평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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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의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극심하게 차별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장된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여행업계 3위인 데도 불구하고 과도한 고평가 상태인 반면,업종 내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진단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67.7배에 달해 여행주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예상 EPS를 적용해도 롯데관광개발의 PER는 40배를 훨씬 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업계 1,2위 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PER가 올 예상 EPS대비 26.7배와 19.2배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4위 업체인 자유투어는 올해 예상 EPS 기준으로 12.8배,내년 EPS 추정치 대비로는 7.5배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PER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전체 1000만주의 발행주식수 중 유통주식수가 6.01%(60만720주)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오는 7월과 9월에 각각 17.99%와 18.55%에 해당하는 물량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여행주 중에는 하나투어나 자유투어가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원섭 동부증권 연구원은 "여행업계 부동의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시정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면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자유투어는 최근 실시한 13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활용해 지방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는 전략이 3분기부터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다른 여행주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여행주들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안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경우 미래 실적호전 가능성이 현재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특히 2000년 상장할 시점부터 하나투어의 지분 40%를 보유 중인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 수급상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