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관망세가 이어진 가운데 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 대비 9.43포인트 상승한 1238.05로 거래를 마쳤다.코스닥도 560.92로 1.55포인트 올랐다.

특별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이번주 美 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졌다.

보합권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수와 기관의 사자가 다소 늘어나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832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며 연속 순매도 일수를 14일로 늘렸다.이 기간 동안 순매도 금액은 약 2.5조원.반면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1325억원의 사자 우위를 나타냈다.프로그램은 1006억원 순매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약 3.5조원으로 지난 주말 3.3조원보다 소폭 늘어났으나 여전히 부진했다.

운수창고와 건설, 유통 등이 부진했고 의료정밀과 전기전자, 철강 등은 강세를 시현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이 잇따라 나온 삼성전자가 2.4% 올랐고 하이닉스는 채권단 지분 매각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9% 넘게 급등했다.메릴린치증권이 지난 2년간 유지해 온 부정적 시각을 철회한다고 밝힌 LG필립스LCD도 힘차게 도약하는 등 기술주 선발 주자들이 오랜만에 강세를 시현했다.

세계 1,2위 철강 업체의 인수 합병 소식에 POSCO와 동국제강,하이스틸 등 철강주들이 나란히 오름세를 탔다.반면 현대차는 소폭 밀려났고 SK네트웍스는 사흘째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LG텔레콤이 5.4% 치솟았고 CJ인터넷과 서울반도체도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NHN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우리이티아이디에스엘시디, 테크노세미켐 등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고 CJ푸드시스템은 이틀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61개 종목은 올랐고 359개 종목은 떨어졌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5개를 비롯해 36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락 종목 수는 475개였다.

메릴린치증권은 "수출 증가율이 곧 정점을 칠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에서 아시아 증시가 절대적 지수 바닥을 아직 통과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당분간 성장 혹은 기업 수익에 대한 의문과 싸우며 고통 속 격정의 여름철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단기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지속성이 취약함을 의식해 하반기를 준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투자 대상으로 경쟁 강점이 뚜렷한 선두 기업과 저평가돼 있는 우량 대형주 등을 지목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