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민간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등록번호가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정보통신연구진흥원 한국철도공사 등 공공·민간기관이 운영하는 221개 홈페이지에서 5개월 동안 총 13만4203건의 주민번호가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통부가 공공·민간기관 홈페이지 3만8600개에 대해 지난 1월부터 5월 말까지 실시한 개인정보 노출 실태를 점검한 중간 집계 결과다.

정통부는 올초부터 연말까지 10만개의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실태 점검을 벌이고 있다.

주민번호가 노출된 홈페이지 221개 중 공공기관은 37%인 81개였고 나머지 140개(63%)는 민간기관이었다.

노출된 주민번호는 공공기관에서 6904건,민간기관에서 12만7299건으로 민간기관이 훨씬 많았다.

공공기관 중에선 대한상공회의소,합천군청,충남기계공고,산업기술평가원,전주시청,고려대 정책대학원,한국철도공사 등의 홈페이지가 수백∼수천건의 주민번호를 노출시켰다.

공공기관 홈페이지의 개인정보 관리가 여전히 허술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심의원실 관계자는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주민번호가 노출되면 정통부가 행정자치부에 사이트를 통보해 조치를 취한다"며 "민간단체나 임의단체 개인홈피 등 민간기관 홈페이지의 경우 정통부가 직접 개인정보 삭제 권고문서를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은 개인에게 경제적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정보화 사회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신뢰성과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