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권은 아시아 증시에 대해 여름철 변동성을 틈타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뜯어 고칠 것을 주문했다.

낮아지고 있는 경제성장 전망을 감안해 경기사이클 업종 등을 처분하고 대신 내수섹터나 인프라 관련주로 자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

26일 메릴린치의 아시아 수석 전략가 스펜서 화이트는 "지난 4주간 비관론자의 아시아 증시 때리기는 유행처럼 번져나갔으나 세계 경제가 절단나거나 붕괴되지 않았다"고 강조.

다만 아시아의 수출 증가율이 곧 정점을 치고 유동성 압박 지속및 끝나지 않은 펀드 환매 등을 감안할 때 절대적 지수 바닥을 아직 통과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진단.

화이트는 "올해 아시아로 들어온 외국인 투자액대비 최근 한달동안 이탈 비중이 41%로 아직 항복 단계로 보기 힘들다"고 평가하고" 해외 개인투자자들이 떨어진 펀드가치를 보고 뒤늦게 환매에 나서는 과거 경험도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 나머지 기간동안 아시아 증시에 공급될 규모가 700억달러(절반은 중국 기업공개)로 집계,시장 안정을 위해 더 큰 폭의 축소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화이트는 "결국 당분간 아시아 증시는 성장 혹은 기업수익에 대한 의문과 싸우는 기간을 보내며 몇 개월여의 고통 속 격정의 여름철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화이트는 "따라서 단기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지속성이 취약함을 의식해 하반기를 준비한 포트폴리오 뜯어 고치기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자금을 조달할 곳은 산업내 후발업체나 일부 수출섹터,다운스트림 화학,컨테이너 해운,대만 항공,홍콩 디벨로퍼 섹터 등을 꼽았다.

해당 종목중 한국물은 LG전자외 CCFL업황 전망이 어두운 금호전기,미국 소비경기와 밀접한 수출기업인 현대차 등을 언급했다.

반면 조달한 자금을 투자할 대상은 경쟁의 강점이 뚜렷한 선두 기업,수요 투명성이 높아 이익변동성이 낮은 종목 혹은 주가수익배율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우량 대형주 등을 지목했다.

관련주중 한국물은 고점대비 30% 이상 하락한 후 주가수익배율이 8배에 불과한 현대백화점신한지주,현대산업개발 등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