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하반기 '공격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2005∼2006 회계연도 결산 결과 나타난 대규모 이익을 등에 업고서다.

6월 결산의 마무리를 앞두고 일단 자제하고 있는 예금금리 인상도 7월부터 중·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속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대규모 이익

6월 결산법인인 저축은행들의 2005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약 2배 늘어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110개 저축은행의 예상순이익은 7063억원으로 전년(2370억원)에 비해 19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증가로 대출 취급수수료가 늘어난 데다 수신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증시활황에 따른 유가증권 투자이익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6월 말보다 1.7%포인트 하락한 12.6%를 기록하고,소액 신용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6월 말보다 2.8%포인트 줄어든 57.9%를 나타냈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8.90%로 지난해 6월보다 0.71%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들의 BIS비율이 뛴 것은 대규모 순이익 실현과 함께 22개 저축은행에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3144억원을 조달하는 등 자본확충에 노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공격경영 나서나

저축은행 업계는 콜금리가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하는 등 이달 들어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숨고르기'가 하반기까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예금의 경우 업계 평균 이자율이 연 5.2∼5.3% 수준으로 시중은행의 특판예금과 금리차가 0.2%포인트 이내로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이 주가지수연동예금과 함께 복합예금을 구성하고 있는 확정금리형 상품에 연 6%대의 고금리를 주고 있어 중·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금리인상 러시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신은 다양한 '틈새'상품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이 주도하고 있는 우량 직장인들 대상의 인터넷 신용대출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내실다지기와 함께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