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미술작품 전시 및 판매에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화교권 사업가와 국내 일부 컬렉터들이 작품을 대거 매입,가격이 올 들어 20~30%까지 오르면서 '그림 로또'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전시회가 열리기 전에 작품이 매진되는가 하면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작품을 사모은 뒤 해외아트페어에 내다 팔아 짭짤한 수익을 올린 화랑도 생겼다.

서울 청담동 인사동 등 일부 화랑은 팡리쥔,왕광이,쩡하오,저춘야,타먼 등 인기작가를 불러들여 치열한 전시홍보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날로 높아지는 인기=지난달 아라리오 서울 갤러리는 '왕광이 개인전(17점)'을 열기도 전에 작품이 매진돼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화익 갤러리의 '루 샤오핑 초대전(40점)',표화랑의 '타먼초대전(17점)' 등에서도 출품작이 모두 팔렸다.

또 갤러리 현대는 첸웬보 등 10여명의 작품 40점을 스위스바젤 아트페어에 들고 나가 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전시를 갖고 있는 아트사이드의 '저춘야 리우웨이 2인전'과 pkm갤러리의 'Contemporary China-현대의 중국전' 역시 화교권 사업가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작품 가격 얼마나 올랐나=찾는 사람은 많은데 작품이 없다보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인기작가 작품은 올 들어서만 20~30% 정도 올랐다.

특히 웨민쥔,왕광이,저춘야,리우웨이 등은 연초보다 점당(100호 기준) 1000만~2000만원 오른 4000만~1억원을 호가한다.

또 타먼,루 샤오팡 등 유망작가 작품도 20% 이상 오른 점당 2000만~3000만원에 팔리고 있다.

◆작가 초청마케팅 잇따라=화랑들은 작가를 직접 전시장으로 불러들여 홍보마케팅을 펼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아트사이드는 '저춘야 리우웨이 2인전'의 작가 뿐만 아니라 중국 미술평론가를 초청,작품 소개와 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아라리오 서울 갤러리는 지난달 '왕광이개인전'에 작가와 작가 친구까지 초대했으며 아라리오 천안 갤러리는 28일 열리는'China absolute image-중국 작가전'에 팡리쥔 류지엔화 왕두 쩡하오 양샤오빈 등을 불러들여 전시 홍보행사를 갖는다.

갤러리 현대 역시 다음 달 첸웬보 첸웬링 등 5명을,표 화랑은 오는 9월 '지다춘개인전'에 작가를 초대해 컬렉터들과의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다.

◆전망=중국 현대미술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화교경제권을 중심으로 작품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달리고,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현대미술에 대한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 현대미술이 미학적 측면보다 화교권 사업가의 자본 논리에 의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과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에 한국 미술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점 등에 비추어 볼때 베이징 올림픽 이후의 시장을 염두에 두고, 투자할 경우 신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