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 지분 2차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이날 장 마감 후 당초 전체 지분의 9.6%인 4300만주를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하이닉스가 이번 지분 매각과 별도로 추진한 해외 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통해 3억달러(2868억원)의 신규자금을 조달하려는 계획도 함께 무산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 지분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물량과 가격 등이 맞지 않았다"며 "시장상황을 봐가며 추후 지분매각 작업을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당초 23일 종가(2만7100원)에서 2.2% 할인된 가격으로 지분을 팔 계획이었으나 목표가격에 미달하자 매각 협상을 미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앞서 22일에도 매각을 계획했으나 기대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되자 취소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26일 1차 매각 때 가격은 종가에서 7.9% 할인된 주당 1만9300원에서 정해졌었다.

채권단은 이번 2차 지분매각을 통해 채권단 보유지분을 40% 안팎으로 떨어뜨리고 채권단 기관 수도 46개에서 9개로 축소해 하이닉스 매각(M&A)을 위한 몸단장을 마칠 계획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