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가 23일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경영권 방어를 한층 강화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공시를 통해 경영권 안정을 위해 현대상선 주식 230만주(2.23%)를 시간외 거래를 통해 517억5000만원에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추가 매입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18.72%로 높아졌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향후 추가 매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라면 다각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분 확대로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이후 현대그룹측 우호지분은 기존 38.82%에서 40.54%로 늘어나는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측은 31.37%의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해 양측 간의 차이가 9.17%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됐다.

현대상선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통해 우호세력인 케이프포춘에 유상 증자 실권주 전부인 28만5512주를 배정했으며,이날 현대엘리베이터마저 지분을 추가 매입함에 따라 현대그룹이 다각도로 지분 확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